RECO MARKETING · 대표의 관점

우리는 아무 꽃이나 부르지 않습니다.

레코마케팅은 없는 강점을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원장님이 실제로 잘하는 진료와, 그것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정직하게 만날 수 있도록 길을 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김춘수, 「꽃」

하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

호모 사피엔스 종인 인류의 주된 포커스는 거의 반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또는 “지혜로운 인간”에 맞춰져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더 도드라진 인간의 특징을 꼽자면, 주저하지 않고 “사회적인 합의”와 “의미부여”라는 단어들을 꺼낼 것 같습니다.

마케팅은 왜 하느냐 물으면 결국 “매출”, 그러니까 돈이라는 답에 닿습니다. 그런데 돈이란 무엇일까요. 평생을 인류와 마주치지 않고 자연에서만 살아온 “늑대인간” 같은 존재에게 지폐 한 장은 그저 종이입니다. 금속과 종이와 플라스틱 조각을 ‘가치’로 바꾼 것은 물건이 아니라, 그것을 서로 받아들이기로 한 사람들의 합의입니다.

이제는 지갑조차 들지 않습니다. 계좌에 찍힌 숫자에 매일 흐뭇해하고, 화면 속 시세가 내려가면 마음이 무너집니다. 손에 잡히는 것은 없는데, 그것이 우리를 가장 강하게 움직입니다.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빛이 물체에 닿아 내 눈에 오기 전까지는 그저 암흑.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보이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까?

돈의 가치도, 신뢰도, 브랜드의 힘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보이지 않는 것들이 사람을 줄 세우고, 도시를 움직입니다. 환자가 어떤 병원을 두고 “여기라면 맡겨도 되겠다”고 느끼는 마음도, 똑같이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사피엔스 종이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만든 것은?

돈, 계급, 종교, 정치, 법, 규범, 브랜드…… 다 나열할 수도 없는 무수한 규칙들이 현생의 사회체계를 이룹니다. 인류는 그 상상력으로 진화해왔지만, 원시와 비교해 더 행복해지고 덜 불안해졌는지는 선뜻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제, AI라는 새로운 기회와 두려움이 함께 옵니다.

AI는 과연 인간의 직업을 빼앗고 삶을 망가뜨릴 존재인가요?

인생이 살만하다고 느끼는 부분.

솔직히, 두렵습니다. 그러나 저는 인생이 살만한 이유가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명제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수로 시련이 와도 그것을 넘어설 때 사람은 비로소 희열을 느낍니다. AI도 사람이 만들고, 계속 발전한다는 것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무엇보다, AI는 신뢰의 신호를 모으고 키울 수 있어도 그 신뢰의 책임까지 대신 지지는 못합니다. 그것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제가 더 두려운 것은 기술 그 자체보다, 사람이 판단해야 할 일을 너무 쉽게 기술에 넘겨버리는 일입니다. 레코마케팅이 AI를 탐구하면서도 결국 사람의 필요와 의미를 들여다보는 이유입니다.

다섯

음식이 “맛있다”는 것은 미각의 절대적인 표현일까요?

사람을 끄는 사회적인 규범들은,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조차도 사람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주관이라고 강하게 믿는 생각의 영역은, 과연 순수하게 주관적일까요?

음식이 “맛있다”는 것은 미각의 절대적 표현일까요, 아니면 사회적으로 ‘맛있다’고 정의한 입력이 뇌에서 출력된 결과일까요. 마케팅은 어쩌면 이 모호한 영역 — 주관과 객관 사이, 사람의 인지 상태를 다루는 일에 가깝습니다.

여섯

마케팅은 그 인지의 영역을 다루는 일입니다.

이 영역을, 어떤 마케터는 오해하고 잘못 이용하면 사기꾼처럼 사람의 인지를 속이려 듭니다. 실제 리뷰어가 아닌데 실제 리뷰어인 것처럼 해놓고, 그것을 마케팅의 정상적인 영역이라고 말하는 마케터들도 많습니다. 레코마케팅은 절대 그런 기만행위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서비스의 특정 지점을 선호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서비스 제공자에게는 그런 특성이 있는지를 파악해서 둘을 매칭시켜 주는 것 — 저는 그것을 마케팅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일곱

그래서 저는 매칭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마케팅을 통해서 제가 말한 매칭의 개념을 어느 정도 실현합니다. 애초에 병원 원장님들과 미팅을 하고 원장님의 특성을 파악하다 보면, 어느 정도의 강점과 약점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콘텐츠로 풀어낼 수 있는 주제는 수천 가지가 됩니다.

굳이 답이 없는 약점에 대해서, 한 페이지를 이유 없이 장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원장님이 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최대한 찾아서 매칭하는 사람입니다.

무엇을 진료하고 어디서 멈출지, 그 선은 원장님이 정합니다. 마케터인 저의 일은 그다음에서 시작됩니다. 원장님이 정한 그 범위 안에서, 강점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닿게 하는 일입니다.

실무에서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 일은 글 한 편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의 설명, 검색에 드러나는 문장, 플레이스의 정보, AI가 읽는 맥락까지 서로 어긋나면 환자는 다른 약속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한 채널만 따로 떼어 보지 않습니다.

레코마케팅이 하지 않는 것.

착해서가 아닙니다. 이것들이 실제로는 더 약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체험하지 않은 체험글은 쓰지 않습니다.

꾸며낸 경험은 환자가 내원한 순간 실제 진료와 어긋납니다. 신뢰는 바로 그 지점에서 깨지고, 노출이 늘어도 예약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거짓 환자 후기를 만들어 커뮤니티에 심지 않습니다.

위조된 평판은 적발되면 병원에 더 큰 타격으로 돌아오고, 진짜 후기가 쌓일 자리를 오히려 가립니다.

불법 트래픽으로 노출을 부풀리지 않습니다.

조작된 순위는 플랫폼 정책이 바뀌면 가장 먼저 무너집니다. 빌린 숫자는 병원의 자산으로 남지 않습니다.

정직은 윤리이기 이전에, 더 오래가는 전략입니다.

환자를 속여 만든 노출은 잠깐의 숫자일 뿐,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직하게 쌓은 신뢰는 환자가 다시 검증해도 흔들리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복리로 쌓이는 진짜 자산이 됩니다.

레코마케팅의 사명

ReCo

레코라는 이름은 영어의 접두사 RE와 CO의 합성어입니다. 영어사전을 펼쳐보면 RE와 CO로 시작하는 단어 중에 좋은 단어들이 많습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다시 시도(REtry)하는 것부터가 레코의 정신입니다. 혼자서는 살 수 없기에, 함께 일하면(co-work) 다시 세울(reconstruction) 수도 있습니다.

더 많은 좋은 단어들을 찾는 건,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을 위한 숙제로 남겨 두겠습니다.

진료의 방향과 한계는 원장님이 결정합니다. 진료 실력은 온전히 원장님의 것이고, 그 실력이 환자에게 닿기 전 불안을 덜어내는 일 — 그 한 자락이 우리의 몫입니다. 우리는 그 경계 안에서, 이미 존재하는 강점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정직하게 닿도록 설계합니다.

우리는 아무 꽃이나 부르지 않습니다.
이미 꽃인 것을, 그 꽃을 알아볼 사람 앞에서 부릅니다.